[올림픽 D-2 리우에 보내는 희망가] 5. 축구 심상민·이창민에게

상민아 창민아, 잘 지내고 있지?
 
먼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국 축구, 리우서도
세계 놀라게 했으면…
 
노력 끝에 기회 왔으니
부상 없이 잘 준비하길
 
얼마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올림픽 축구 대표팀 최종 평가전에 출전했던 너희들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상민이는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모양이더라. 수비수이면서 공격 가담 능력이 탁월했다. 멋진 경기였다. 너희들 스승으로서 이렇게 잘 성장해 줘서 정말 고맙다.  

'국가대표'라는 것은 축구를 해 오면서 항상 상상하고 꿈꾸던 것이 실현되는 자리인 것은 분명하다. 너희들에게 의미가 크고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무엇을 보여 주려는 마음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도 뒤따른다고 생각한다. 

고교 시절 선생님에게 혼도 많이 나고 운동도 참 많이 했는데 너희 둘은 항상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구나. 무엇보다 정신력이나 인성 인내심이 남달랐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지. 

다른 선수들도 그랬듯이 상민이도 슬럼프를 겪으면서 방황했던 적이 많았지. 슬럼프에 빠진 너를 보면서 반드시 이겨 내리란 생각을 했지만 힘들어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꿋꿋하게 이겨 내며 국가대표로 올림픽에까지 참가하는 것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

창민이는 고3 왕중왕 결승을 앞두고 19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선생님은 발전 가능성이 뛰어난 널 보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생각했다. 

모두가 그렇 듯 힘든 시간을 겪어 내면서 그 자리까지 갔고 또 기회가 왔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부상 없이 준비를 잘하길 바란다. 

한국 축구가 런던 올림픽에 이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면 한다.

선생님은 부경고 동문 선후배님들과 함께 너희들을 항상 응원할게. 부경고 출신이라는 점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상민아, 창민아, 사랑한다! 파이팅! 

-끝- 

부경고 안선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