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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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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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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신 선배님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
부경고 제60회 최윤수
(연세대 전기전자공학 진학)
“축하합니다. 연세대학교 2-2학기 수시 모집에 합격하셨습니다.” 라는 문구를 본 순간, 내 마음 속엔 잃어버린 자신감이 회복되고 고등학교 3년 동안 나를 위해 애써주신 선생님, 선배님들, 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신 부모님,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중학교 3학년 말, 어느 학교를 갈까 고민하던 나에게 ‘부경고등학교’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부경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내신이 0.83%였던 나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은 1년에 500만원씩 무려 1500만원이었다. 처음 인문계로 전환해서 학생들을 많이 모으기 위함이었다 해도 너무나 큰 액수였다. 이 때 난 선배님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부경고등학교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집이 학교에서 멀지 않았지만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성적이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 같이 생활하다 보니 서로 경쟁할 때도 있었지만 힘들 때 도우며 공부 할 수 있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단체로 축구 등 여가 생활을 할 때도 있지만 고등학교 시절이 아니면 쌓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준 멋진 기숙사를 지어주신 선배님께 감사를 드린다.
수능 시험 몇 달 전은 정말로 공부하기 싫은 때였다. 수시 1학기 합격한 아이들이 부러워서 공부도 잘 안되는데다가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막 한터라 이상하게 산만해졌다. 마음을 잡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놀고만 싶어지고 더 이상 공부를 안 해도 될 것만 같은 자만심도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선생님과 장학금을 주신 선배님들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해이해졌던 내 마음을 잡아갈 수 있었다.
우리 학년은 변화하는 입시에 적응 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내신에 신경을 써야한다 하고, 고2가 되자 논술 준비를 잘해야 된다하고, 고3이 되자 수능만 잘 치면 된다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갈팡질팡할 때 선생님들께선 논술 수업을 해주셔서 고액을 들여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게 해주셨고, 내신 공부만을 하지 않도록 보충 수업을 통해서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하게 하셨다. 이에 대해 정말 감사를 드린다.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기까지 ‘과연 내가 이 대학교를 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많이 들었고 때때로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질 않아 자신감을 잃어버릴 때도 많았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자만심이 넘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목표한 대학에 갈 수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또한 학교 수업이 가장 좋은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ㅇㅇ 선생님께선 못 가르치시니 듣기 싫어. 그냥 이럴 때 자고 자율학습시간에 공부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말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수능 정답지를 보여 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참고서를 들여다보겠다는 행동과 똑같은 것이다.
얼마든지 개인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을 후배들을 키우고자 기꺼이 내어놓으신 선배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3년간 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또한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도록 곁에서 항상 지켜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학교를 갔다고 으스대며 노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학교를 빛낼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를 위해 애써주시고 도와주신 선배님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선생님, 선배님 정말로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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