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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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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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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려대학에 합격하기까지
부경고 제60회 하 승호
(고려대 환경생태학 진학)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은 다 지나가고 나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힘들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서 이렇게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나에게, 부경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이 너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에 부경고에 대한 진학 정보를 전해주신 중학교 때의 담임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지금과 같은 떳떳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처지와는 거리가 먼 신세가 되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당시 너무 먼 변두리의 우리 학교에까지는 부경고의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어떻게 개인적으로 부경고의 정보를 알고 나에게 알려 주신 것이었다.
그 당시 우리 집은 너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기에, 부경고의 여러 가지 지원과 혜택, 특히 장학금과 기숙사 제도는 나의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걱정을 많이 덜어 준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동창회의 모교 사랑에서 나오는 지원의 덕택으로, 우리 부경고 학생들은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기숙사와 장학금, 그리고 정독실 시설 등은 우리에게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는 너무 훌륭한 환경이었고, 나도 그 은덕을 입어 마음껏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나는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 부담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필요했다. 또 동창회에서도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면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했기에, 나는 그 혜택을 목표로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할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나는 오로지 자습에 치중했으며, 자습을 할 때에도 많은 문제집을 사 보지는 않았다.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와 문제집을 차분하게 공부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들었으며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수학은 여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해서 될수록 많이 풀려고 노력했으며, 풀다가 막히면 좀 생각해 보려 했고, 정 안 되면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안 풀린다고 그 자리에서 덮어버리면 자신감만 떨어지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생님들께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 선생님들이 워낙 잘 가르쳐 주셨기에, 혼자서 공부하다가 정 어려우면 선생님께 질문을 해 가며 혼자서 공부했다.
그리고 기숙사와 정독실을 효과성 있게 활용하려고 했으며, 그 덕분에 주말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지냈고, 또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가며 공부할 수 있었다. 정독실에서는 물론이고 기숙사 내에서도 우리는 같이 모여 공부했으며,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3학년 말쯤엔 인터넷 강의도 많이 활용했다. EBS의 여러 강의와 유료 인터넷 강의는 모두 혼자 공부하는 데 좀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수능을 보았는데, 평소 성적보다 많이 잘 나와서 나는 고려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아도, 나는 자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원만 많이 다녀봤자 학원 스케줄에 치여 사는 생활을 하게 되고, 자기 스스로의 공부를 정리할 시간이 없어진다. 스스로 배운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논술도 자신의 많은 독서를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그것은 1-2년 동안에 남의 지도를 받아 실력을 향상시키기에는 너무 힘든 학습이었다. (역시 논술은 입학하기 훨씬 전부터 일기를 쓰고 늘 책을 읽으며, 문제의식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는 버릇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고등학교 시절의 생활과 공부한 것을 되돌아보니, 내가 부경고에 진학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공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장학금, 기숙사, 정독실은 내가 공부할 수 있는 너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부경고 동창회와, 나에게 부경고등학교 진학의 기회를 열어 주신 선생님께 갚은 감사의 마음을 떠 올린다. 입학 이후 3년 동안 전 과목에 걸쳐, 우리의 학습을 지도하고 이끌어 주신 많은 선생님들도 내 마음에 따뜻한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남는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학습이 우리 일생을 지배하며, 그 세월이 우리들 삶의 방향을 가른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나 소중한 기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대학에 가서도 성실히 노력해서, 우리 학교를 빛내고 동창회의 청소년 돕기 정신을 이어 받는 사람이 되려고 생각한다. 언제 어느 때나 환경이 어려우면서도 훌륭한 소질을 갖춘 청소년들은 생기는 법이다. 우리는 힘을 모아 그들을 도우며, 청소년들이 미래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작은 내 힘이나마 성의를 다해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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