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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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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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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사업가의 아름다운 기부
장학재단 설립…모교에 매년 2천만원 전달
재단법인 본솔장학재단 김종한 이사장
모교에 매년 2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 ‘재단법인 본솔장학재단’ 김종한 이사장은 정열의 사업가다. 70을 넘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야심가다.
지난해 16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본솔 김종한 장학재단’ 을 설립할 당시 김 이사장은 장학재단 설립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과 회사 직원들도 모르고 있었다. 40여년동안 꿈꾸어 온 일에 신중을 기하려는 마음에서이기도 하였거니와 무엇보다 “이런 일은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이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늙기 전에 하고 싶었어요. 나이가 들면 용기가 없어지는데 자식들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김 이사장은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야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야심은 아름답다. 남은 재산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까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는 것은, 가끔은 새벽에 일어나 ‘인생을 아름답게 잘 살고 있나’ 스스로 생각에 잠기곤 하는 것은 분명 아름답고 고귀한 욕심이다. “죽은 뒤에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은 이미 그 스스로의 노력으로 세인의 기억에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김 이사장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은 40여년전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사업이 자리를 잡자 어려운 친구를 비롯해 이웃 친지들 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했다. 매년 4~5명씩 등록금을 지원하며 이들이 대학을 마칠 때 까지 돌보았다. 김 이사장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김 이사장은 또 라디오에서 소개된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가 하면, 명일동 나눔의 집에 매월 후원금을 보내는 등 그동안 꾸준히 불우 이웃 돕기를 실천했다. 특히 그는 소년소녀 가장과 무의탁 노인에 관심을 갖고 항상 그들을 보이지 않게 도왔다.
김 이사장이 자수성가로 일군 사업은 그의 선행을 위한 자금줄이 되어 주었다. 김 이사장은 40여년전 ‘종합전기’를 설립, 국내 최고의 전기공사전문업체로 키웠다. 종합전기는 현재 전기공사 전문업체중 시공실적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업계에서 그는 이제 ‘성공한 CEO, 존경받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마음속에 늘 장학재단을 설립해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싶은 꿈은 지울 수가 없었다.
“40여년 사업을 하면서 어려울 때 도움 받은 사람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은혜를 갚고 싶어도 갚을 길이 없어요. 그래서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지요.”
김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돈은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말과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는 말을 누누이 강조했다. 평생 기업을 경영하면서 얻은 교훈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이 연관도 없는 모교 부경고에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것도 사업을 하며 만나 오랜 세월 호형호제하며 지내고 있는 김유석(14회) 동문과의 깊은 인연 때문이었다.
“저의 봉사는 저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주위 분들과, 이 사회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암수술을 두차례나 받았다. 나이와 건강을 생각하면 이제 편히 쉬어도 될 상황이지만, 몸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회사로 출근했다고 한다. “천성이 성질이 급해 모든 일을 직접 챙기지 않으면 안된다”며 웃는다.
집무실에는 ‘忍’(참을 인) 자가 쓰여진 액자가 사옥 준공 후 23년 동안 걸려 있다. 급하고 불같은 성격을 다스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뒤돌아 나오며 그가 인내한 것은 ‘주위의 힘든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 돈을 벌어도 쓸 줄 모르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편집자 主 : 본솔 김종한 장학재단 이사장님께서는 비동문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도부터 모교의 재학생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후학양성의 높은 뜻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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