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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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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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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유치에 혼신…
“쉼없는 열정이 모교 사랑의 원동력”
국제항운(주) 김유석 회장
김유석(14회) 동문은 젊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활기와 패기가 넘친다. 한때 국내 최고의 항공운수 회사를 이끌었던 관록은 여전하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끊임없이 벌인다. 농부가 땅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그에게 일은 죽는 날까지 놓지 못할 삶의 업보처럼 보인다.
서울에 올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 종로 그의 집무실을 찾아갔다. 김 동문이 71년 창업해 30여년간 일군 국제항운(주)은 판알피나 국제항운으로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5년전 항공운수업이 호황을 누비며 회사가 최고의 실적을 자랑할 때 과감히 세계 최대의 스위스 항운회사인 판알피나 국제항운에 경영권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김 동문은 지난 5년동안 그렇게 자신이 일군 8개의 사업체를 모두 정리했다. 평생의 피와 땀이 서린 회사들이었다. 가업으로 물려주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지만 김 동문은 자식들에게 ‘무임승차’를 허락하지 않았다. “힘든 일이기도 하거니와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며 일군 회사가 아닐진대 온전한 열정과 사랑이 깃들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김 동문은 회사를 정리하기 시작한 그 해, 재경동문들을 설득해 1억 9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총동창회에 내놓았다. 그동안 자신을 친형처럼 따라 준 후배들은 모교를 위한 그의 봉기(?)에 누구도 군말을 달지 않았다.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이다. ‘사람 관계’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김 동문의 후배사랑을 그들 스스로가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모교의 총동창회가 힘들 때 발벗고 나서는 것은 경상인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다행히 후배들이 잘 따라준 것은 제 복이라면 복이지요.”
김 동문의 모교사랑, 후배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스스로 ‘하버드상고’를 나왔노라며, 최고의 명문상고 출신임을 자랑하고 다녔다. 어려운 후배들이 있으면 음으로 양으로 도왔다. 후배들은 자연스레 그를 찾아 인생의 짐을 풀어놓곤 했다.
김 동문은 모교의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이번에는 사업 현장에서 만나 40여년을 호형호제하며 오랜 지기로 지내고 있는 김종한 본솔장학재단 이사장이 적극 나서 주었다. 김 이사장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매년 2천만원의 장학금을 부경고에 기부키로 했다. 올해로 2년째, 벌써 20명의 재학생이 혜택을 보았다.
“김종한 이사장님은 아마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우리 모교에 장학금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부경고가 인문계로 전환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동문은 모교의 인문계 전환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잘 준비한다면 과거의 명성을 넘어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인재를 많이 길러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총동창회장의 역할을 강조한다. 총동창회가 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모교의 중흥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재력도, 사회적 덕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모교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모교의 총동창회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후배이지만 김평수 현 회장을 존경합니다.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또 연고와 멀리 떨어져 서울에 있으면서 힘든 시기 모교 동창회의 부흥을 위해 흔쾌히 회장직을 수락하고, 맡아 온 희생정신은 우리 동창사회의 귀감입니다.”
김 동문은 차기 회장도 순번제나 기수를 떠나 그런 마음자세를 가진 동문이 총동창회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김 동문은 요즘 새로운 사업에 몰두해 있다. 중국 산동에 36홀 규모의 골프장 ‘화동 패리C.C.’를 조성하고 있는 것. 넓이만 70만평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올 10월이면 18홀이 먼저 오픈한다. 골프장 주변으로 빌라, 콘도도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5년전 사업 정리할 때 쉬겠다고 했는데, 골프장만 완성되면 이번엔 정말 좀 쉬어야 겠어요. 쉬면서 선후배들과 모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봐야 겠어요.”
새로운 사업 얘기를 펼쳐 내는 그의 목소리엔 아직도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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