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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4-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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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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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영 전 교장선생님을 만나 뵙고...
- 1945년 부산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도(師徒)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강덕영 선배님께서는 모교의 교사로서 1955년부터 1974년까지 19년, 그리고 모교의 교장으로서 1987년도에 1년간, 1991년부터 1994년 7월 정년퇴임을 하실 때까지 3년 6개월 등 총 23년 6개월을 모교에서 봉직하시면서 평생을 모교의 후학들과 동문들을 위해 헌신 하셨다. -
2007년 11월 초순, 와병 중이신 강덕영 원로 선배님의 댁을 방문하여, 원로동문으로서 또한 교사로서 한 평생을 모교에 바친 강덕영 전교장 선생님의 회상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 모교에 교사로 계실 때 모교나 재학생들의 분위기에 대해서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 한 평생을 모교에 있었다시피 하였으니 인상에 남는 일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모교 동문들의 가장 큰 덕목인 애교심과 단결력을 보여주었던 일화가 생각난다.
1947년도에 우리학교가 6년제 중학교이던 시절, 우리학교 옆에는 부산대학교가 있었다.
그 당시 부산대학교 총장은 부산대학교 보다 훨씬 더 입지나 건물이 좋은 우리학교를 부산대학교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학교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었다.
모교를 이전하려고 한다는 소문을 들은 재직교사와 재학생들은 똘똘 뭉쳐 모교의 이전을 몸으로 막아내다시피하여 적극 반대하였다. 그리고 당시 중앙동에 있던 동창회 사무실에서 총회를 개최하여 59:1 이라는 압도적 차이로 학교 이전안을 부결시켰다.
그 때부터 은사님과 선배님들을 하늘같이 깍듯이 모시고, 끈끈한 정과 의리로 동문들과 모교를 사랑하는 그런 전통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 같다.
* 총동창회의 역사에 대한 회고를 해 주신다면?
- 한마디로 우리 모교 총동창회 역대 임원들과 우리 동문들은 정말 대단한 동문들이야...
그 어려운 시절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다시피해서 모교와 동창회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했지. 동창회 초대 회장이신 신귀호 동문부터 현 동창회장인 김평수 동문까지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모교와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한 동문들이지... 특히 7代부터 9代까지 그리고 12代부터 14代까지 총 12년 동안이나 동창회장을 역임해준 홍순박(4회)동문, 그리고 불미스러운 일로 총동창회의 존폐가 기로에 있던 어려운 시절에 동창회장직을 맡아 기반을 잡아준 이명호(7회)동문, 고위직 교육계 경험으로 인문계로 전환된 모교와 총동창회를 잘 이끌어주고 있는 김평수(17회) 현 총동창회 회장, 이런 분들은 정말 우리 동문들의 보배들이지...
그 뿐만 아니라 모교의 구덕관 대강당을 신축할 때 거금 수 천만원을 쾌척해준 정영삼(8회)동문, 송원장학재단을 만들어 수년째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는 김영환(5회)동문, 그 외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는 동문들이 얼마나 많아....정말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동문들이지...
지금 재학생들은 그런 선배들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세월이 지나 사회에서 경험이 쌓이면 그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게 될 거야. 그래야 후배들에게도 더 잘해주게 되고, 모교와 동창회도 더 발전하게 되지...
* 그 밖에 모교 재직중에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 에피소드라고 할 순 없지만, 내가 1987년도에 교장으로 부임하여 왔을 때 모교 정문을 이전하였다. 그 당시 대신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던 허도균이라는 분이 지관을 잘 보는 사람이였어...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학교 정문의 자리 터가 좋지 않다. 후문쪽으로 정문을 옮겨야만 학교가 잘된다”고 나만 보면 교문을 빨리 옮기라고 하였지. 그래서 내가 학교예산도 없고 해서 24회 건축업을 하는 동문에게 교문을 옮겨달라고 부탁을 했지. 그런데 교문이전 공사를 하는 날, 인부들이 날씨가 안 좋고 비가 올거라고 다음에 공사를 하자고 하길래...비는 절대로 안 오니 공사를 그대로 진행하자고 하고, 인부들에게는 막걸리를 사주고 학생들을 동원해서 교문 옮길 자리의 벽을 치니, 옛날 목조 대문의 추춧돌이 그대로 출토되었지.
아마 누군가 모교의 정기를 흐리려고 교문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생각하고, 내가 벽돌과 모래를 지게에 져가며 공사를 마무리 하였지...
* 인문계 전환 후 동문들이나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동문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장학제도가 계속 지속되게 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총동창회와 장학제도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부경고등학교는 없어...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선배를 알고 후배를 알지... 물론 선후배관계가 옛날처럼 돈독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것은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고마움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기 때문이야... 졸업 후에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재학생들은 선배님들의 뜻을 깊이 새겨서 열심히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송원 김영환 동문이 계속 지원을 해주니 얼마나 좋나... 세상에 이런 고마운 동문들이 어디 있나...지금 재학생들이 대학에 가거나 사회의 직장에 다니면 선배님들의 대한 고마움과 장학금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을 것이다.
특히 60회 이후 후배들이 선배들의 뜻을 잘 따라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모교에서 평생을 바친 동문이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부경인의 덕목들을 잘 살려 선후배들간의 정이 넘치고, 우리 모교가 최고의 명문고로 도약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동문들이 힘을 합쳐 우리 총동창회와 모교가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모든 것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동문들의 저력과 슬기로움으로 반드시 명문고로의 부흥을 할 것으로 나는 믿는다.
“우리는 영원한 부경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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