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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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어획량 100만t 안 돼 심각
- 휴어기 늘리는 데 예산 투입
- 치어 방류보다 남획 금지하고
- 바다모래 채취 연장도 막아야

"몸은 서울에 있지만 50년간 살았던 부산은 개인적으로도, 수협 회장으로서도 수산업의 중심도시라 가장 애정이 가는 곳입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임권(67) 수협중앙회 회장은 1965년 부산으로 건너와 수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된 2015년까지 줄곧 부산에서 살았다. 부산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내내 이어져 글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산업이 일어서면 부산도 일어서고, 쪼그라들면 부산도 같이 쪼그라듭니다." 연근해 및 원양 어획물의 생산, 가공, 유통, 수출입까지 다하면 전국 수산물의 절반 이상이 부산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그는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수산전문가였다. 수산업의 현 상황과 발전 방향에 대한 질문에 김 회장은 "수산업에는 자원, 어선, 선원, 어시장 그리고 이들을 총괄하는 시스템 등 다섯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며 "하지만 다섯 가지 모두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대로 현재 연근해 수산업의 사정은 심각하다. 자원은 연근해 어획량이 44년 만에 연 100만t 이하로 내려갔고 어선 평균 나이는 25년이 넘었다. 어선원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이고, 국내 최대 연근해 수산물 집산지인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은 더디기만 하다.

이 중 그는 자원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막을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죽하면 우리 어민들이 직접 불법 중국 어선을 나포했겠습니까."

기상악화 때 안전을 위해 각국은 외국 선박에 대해 피항지를 제공한다. "중국 어선들은 이를 악용해 우리 항구를 불법조업 전진기지로 삼고 있어요. 피항을 핑계로 우리 바다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불법조업을 하고 있지요. 일본은 피항 외국 어선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검문검색을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중국 배들은 일본 근해에서 조업하다가도 날씨가 안 좋으면 제주도로 피항합니다. 우리는 어업지도선이 검문검색을 하지 않으니까요."

치어 남획과 바다 모래채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자원 관리에 대한 근본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치어를 잡지 않는 정책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어족 자원관리를 위해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크게 인공어초 설치, 바다목장 조성, 치어 방류 부문으로 나눠진다. 그는 "이런 방법은 직접적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 장기적 사업이지만 치어를 잡지 않으면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며 "휴어기를 늘리는 데 더 많은 예산이 활용된다면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2017년은 어업인 스스로도 자원 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시점이며 이를 위해 능동적이고도 자율적인 자원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장 민간업체들의 건설을 위해 남해안 바다 모래채취를 연장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수산업을 망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바다 밑 모래밭은 각종 어패류의 산란장인데 이곳을 파헤쳐 뒤집어버리면 그 피해가 수십 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부산 공동어시장 현대화 문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2013년 12월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시절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직접 설득해 예산을 얻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시간이 지체되다가는 확보한 예산마저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루빨리 현대화로 시장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경남상고와 부산 수산대(현 부경대)를 졸업한 그는 2006~2015년 10년간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지냈다. 혜승수산의 대표로 3대째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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