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홍보로 수익·편의 모두 잡겠다"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박기원 대표

남해고속도로 신항 가는 길
- 제1도로 비해 시간·거리 단축
- 연말까지 이용량 계속 늘려
- 연내 교통량 50% 달성 목표

"연내 교통량을 50% 수준으로 늘려 수익성을 올리고, 만성적인 교통 체증도 분산할 계획입니다. 출자자 이익과 시민 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습니다." 지난 1월 중순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가 착공 4년6개월 만에 개통했다. 제2배후도로는 경남 김해 진례면 산본리와 경남 창원 진해구 남문동의 서쪽 신항 배후부지를 잇는 15.26㎞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제2배후도로 개통은 교통량을 분산시켜 이 지역의 만성적인 차량 정체를 해결할 방안이다. 지난 2월 1일 대표로 취임한 부산신항 제2 배후도로㈜ 박기원(57) 대표를 경남 창원 진해영업소에서 만났다.

	박기원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대표는 "제2도로 이용이 늘면 지·정체가 완화돼 연간 6만8623t의 이산화탄소가 감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진 기자

박 대표는 "진례에서 가락나들목의 남해고속도로 구간, 가락나들목에서 부산신항으로 들어가는 제1배후도로에 비해 거리가 약 18.3㎞가 줄어 34분여를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체의 완화는 대기 환경에도 희소식이다. 박 대표는 "교통량 분산에 따라 지·정체가 완화되면 연간 6만8623t의 이산화탄소가 감소돼 공기 질도 좋아진다. 대기오염 물질 처리비용 253억 원이 절약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제2배후도로는 총 6292억 원이 투입된 BTO(build transfer operate·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설됐다. 해양수산부의 지원 투자를 제외하면 약 4000억 원의 민간자본이 들어갔다. 민간 사업자는 30년간 시설을 운영해 이익을 거둔 후 국가에 이를 기부하게 된다. 재무투자자인 칸서스자산운용과 롯데건설 등 9개사로 구성된 건설출자자가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제2배후도로 이용객은 많지 않다. 개통 3개월이 지났지만 교통량은 30% 수준이다. 박 대표의 제1 목표는 교통량 증가다. 그는 "지난 1월까지 제2 배후도로를 성공적으로 완공시키기 위해 건설사 출신이 대표를 맡았다. 이제는 구슬(제2배후도로)이 갖춰졌으니 꿰어야(활용) 하지 않겠느냐"며 "금융기업인 출신이 대표로 온 만큼 전체적인 관리와 수익성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전사적 홍보에 주력했다. 대표부터 시작해 징수원까지 총 100여 명의 직원이 대동·가락나들목 등 교통요충지로 나가 제2 배후도로의 존재를 알렸다. 특히 부산신항 등에서 주요 고객인 화물차 기사를 상대로 제2 배후도로의 장점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거리는 짧고, 시간도 줄었는데 전 구간의 통행료는 승용차 1900원, 화물차(5종 특수화물차 기준) 2700원으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방위적 노력 덕분에 지난 1월 21%였던 교통량이 2월 26%, 3월 28.7%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공사 중인 석동~소사, 소사~녹산 구간 도로 완공으로 진해나들목 진·출입이 가능해지면 교통량은 더욱 늘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낙동강 횡단 교량과 서부산 철도망이 확충되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차후에는 탑차, 버스와 같은 교통수단에 광고를 삽입하는 등 더욱 홍보에 주력해 연말까지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979년 경남상고(현 부경고)를 졸업해 국민은행에 입사, 30여 년간을 영업 최일선에서 일했다. 2004년 사하기업금융 지점장을 시작으로 2014년 중부산본부장, 부산영업그룹 대표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