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수산업이라는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자 인류 삶의 터전이며,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의 배가 넘는 경제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바다를 잘 가꾸고 수산자원 남획을 막아 자손대대로 향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이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치어 등 작은 생물들이 주로 살고 다양한 물고기의 산란장이 되는 바닷모래 채취를 막고 갯벌도 잘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정부가 치어 방류와 인공어초 조성 등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연 12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휴어기 실시와 어선 감척 사업 예산 지원 확대 등으로 물고기를 덜 잡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어선 현대화를 위한 선박 건조비용의 이자율을 크게 낮춰 중고선 구입을 막는 등 어민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비롯한 유통구조의 개선과 표준·규격화, 중국어선 불법 조업 근절, 양식어업 확대, 어민 사기 진작 등 정책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속한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수산분야가 포함된 것에 기대를 걸면서 북서태평양 어장 확보와 한국어선의 직접 조업 등 우리 수산업의 해외 어장 진출과 인력·기술·자본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수산 발전의 저해 요소로 어선원 인력난과 고령화를 꼽은 김 회장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바다를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고 기피해 온 우리의 문화와 의식을 바꾸고 해양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바다는 벽이나 단절이 아닌, 진출의 통로이다"라면서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 바다에 도전하길 바라는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병균 선임기자 kbg@busan.com